올해 세계 평판 TV 시장을 뜨겁게 달굴 주제는 풀HD TV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쇼인 '2007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가전회사들이 풀H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불꽃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풀HD TV는 약 200만 화소로 기존 HD급 TV에 비해 2배, SD급 TV보다는 6배 더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40인치 이상 대형 평판TV 중 풀HD TV가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1천280만대 중 50만대(3.9%)에서 올해 2천470만대 중 290만대(11.8%), 2010년 6천150만대 중 3천500만대(57%) 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풀HD TV는 평판 TV 시장의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40, 46인치 등 LCD TV와 50, 58, 63인치의 PDP TV에서 풀HD TV를 내놓고 본격적인 풀HD TV 시장 공략을 선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풀HD TV는 기존에 선보인 브랜드인 '모젤' 외에 새로운 브랜드를 달고 전시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일반 HD TV이지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보르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보르도 플러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올해 LCD에서 52인치, PDP에서 50, 60인치 풀HD 제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CES에서 이들 신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 부문 김영찬 부사장은 "풀HD TV는 매년 2배 이상씩 고속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특히 CES에서 일본 게임회사인 SEGA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 풀HD TV를 통해 SEGA의 '버추얼 파이터5' 등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고, 전시회에서 일본 NHK의 첨단 촬영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풀HD급 영상 콘텐츠를 상영하는 등 풀HD TV 시장 선점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또 타임머신 TV 시리즈에서 타임머신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사용자의 편의를 향상시킨 3세대 타임머신 TV 제품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

이 외에 작년말 '풀HD 중에서도 진짜 풀HD 화면'이라는 뜻의 '리얼(real) 풀HD' TV인 브라비아 X를 발표한 일본의 소니도 다양한 풀HD TV 제품을 전시회에 선보이고 풀HD TV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판 TV의 기술 발전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TV의 수준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TV 시장에서는 풀HD TV가 단연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