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교들이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등 14개주는 고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금융과목을 이수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전미경제교육협의회(NECC) 자료를 인용,금융과목을 고교 졸업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주가 2년 전보다 두 배 늘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들 주는 고교를 졸업하려면 금융과목을 이수하고 일정한 시험을 거치도록 제도화했다. 금융과목은 주로 은행 계좌 개설 및 유지 방법,개인 신용점수 유지 방법,학자금론 및 모기지론 등 개인 재무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보험과 예금의 종류 및 투자상품,각종 연금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다.

미 고교들이 이처럼 개인 재무관리를 중심으로 한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금융이 복잡해지고 첨단 복합 상품이 등장하고 있는 데다 △갈수록 개인 신용 상태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한편 △대학 등록금이 비싸져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학자금을 빌려야 하는 등 금융환경 변화로 고교 때 상당한 금융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존 퍼듀 웨스트버지니아주 재무장관은 "이제 개인 재무관리를 비롯한 금융은 역사나 경제학만큼 중요해 졌다"며 "돈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