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를 철회했다가 다시 이를 번복한 오스코텍의 공모가 평가방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오스코텍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간사인 대우증권과 신흥증권은 오스코텍의 공모가 책정 기준으로 이 회사의 2008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활용했다.

이들 주간사는 이 회사의 2008년 추정 EPS에 사업위험 등을 감안한 할인율을 적용,2006년 말 가치로 환산한 뒤 코스닥시장 유사 상장사의 주가수준 대비 당기순이익 비교를 통해 평가가치를 산출했다.

구체적으론 2008년 순이익으로 106억원을 예상하고 이를 환산한 2006년 EPS를 1017원으로 계산한 뒤 유사 상장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4.7배를 적용,평가가치 2만5153원을 도출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이보다 낮은 1만7000∼2만1000원이었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격(1만4000원)이 낮아지면서 공모 철회 소동을 빚었으며 결국 최종 공모가는 9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통상 당해 연도 순이익을 기준으로 동일업종 유사 상장사와 비교해 공모가를 결정한 것과 차이가 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로메드 등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바이오기업들이 향후 순익추정치로 공모가를 평가해 오스코텍도 이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공모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순이익이 나는 바이오업체인 데다 지난해 11월30일 공모가를 평가한 이상 당연히 3분기 누적 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출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모가 부풀리기 의혹이 짙어 일부 기관은 아예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