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들이 판매대금을 어음으로 받은 후 이를 현금화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등 자금 회전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15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판매대금 결제상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소 제조업체들의 어음판매대금 회수 기간은 124.0일로 전년 같은 분기와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2.2일과 3.7일 증가했다.

회수 기간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다 하반기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중소 제조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어음 결제 기일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사무 계산 및 회계용 기계'(95.5일)와 '음식료품'(99.7일)을 제외한 전 업종의 어음 회수 기간이 100일 이상이었다.

대기업과 납품 관계에 있는 협력 중소기업의 어음 회수 기간은 평균 117.4일로 전체 평균(124.0일)에 비해 6.6일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판매대금을 현금이나 현금성 결제 수단으로 지급받은 비율은 63.1%로 직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현금성 결제 비율은 기업 구매전용카드,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등 현금성 결제 수단이 증가하면서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으나 최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대기업과 납품 거래 중인 협력 중소기업의 현금성 결제 비율은 58.7%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5%포인트 증가했으나 전체 평균(63.1%)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