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바람을 핀다고 의심한 A씨는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배우자의 가방에 몰래 위치추적 단말기를 넣는다.

단말기는 크기가 명함 절반에 불과해 배우자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A씨는 불법이긴 하지만 퇴근 후 배우자의 위치를 파악해 불륜현장을 덮친다.

놀이공원에서 네 살짜리 아들을 잃어버린 B씨.아침에 아이 웃옷 안주머니에 넣어둔 위치추적 단말기 덕에 실종 20분 만에 아이를 찾아낸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직장인 C씨.가출했다는 전화를 받고 아버지 허리띠에 꽂아둔 단말기의 위치를 추적해 아버지를 찾아 함께 귀가한다.


사생활 침해 논란을 초래하기도 하는 사람 위치추적 서비스가 본격화됐다.

지상파 위치추적 서비스 업체인 한국위치정보는 3일 위성방식(GPS)이 아닌 지상파방식(LBS)으로 위치를 추적하는 단말기 2종을 내놓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말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47x66x18mm,59x50x18mm로 작고 가벼워 목에 걸거나 주머니 등에 넣어 다닐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1대당 16만원.휴대폰용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자체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4일쯤 지속된다.

한국위치정보는 일단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지상파 위치추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측은 올 상반기 중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치추적 서비스 대상은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한 유아,미취학아동,치매노인,독거노인,장애인과 운전자,여성 등이다.

이용료는 월정액 7000원이며 위치파악 후 사람을 찾기 위해 출동하는 특수요원 동원료는 1건당 5만원 안팎이다.

지상파 위치추적은 휴대폰 위치추적이나 위성 위치추적에 비해 신뢰도(추적성공률+정확도)가 높다.

실내 실외 구분 없이 1m 범위까지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

이에 비해 휴대폰 위치추적은 휴대폰 소지자 인근 기지국을 기준으로 위치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위치 범위가 반경 500m 내지 1㎞에 이를 수도 있다.

또 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추적하는 내비게이션 등은 트인 곳에서는 대상물의 위치를 15~50m 범위까지 추적할 수 있으나 고층 건물이 많은 도심이나 지하와 같은 전파 음영지역에서는 오차범위가 커질 수 있다.

지상파 추적은 위치정보 전용 기간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반경 1m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구조요청은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보호자가 실종 신고를 해도 되고 단말기 소지자 본인이 구조요청 버튼을 눌러 중앙관제센터로 신호를 보내도 된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위치를 파악한다"며 "신병확보에 걸리는 시간은 구조요원이 출동하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대개 1시간 안팎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