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새해 벽두부터 투쟁] "이젠 사장까지 폭행하다니…" 시무식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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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어찌 이럴 수 있습니까.
성과급을 더 내놓으라고 이젠 회사 사장까지 폭행하다니…."
현대자동차가 3일 오전 울산 공장에서 열 예정이었던 올해 시무식이 노조의 조직적 방해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한 노조원이 시무식장에 들어가던 윤여철 사장을 계단 위에서 덮치는 바람에 윤 사장은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울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현대차 노조원들도 "노조의 요구가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최고경영자를 이런 식으로 대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노조 집행부를 비난했다.
○…이날 시무식은 노조가 행사장 앞에서 스크럼을 짠 채 김동진 부회장과 윤여철 사장 등 경영진의 진입을 막고 실내에 분말 소화기를 뿌려대는 등의 조직적 방해로 불과 10여분 만에 끝이 났다.
회사측은 "우수 근로자에 대한 시상이 끝나고 김동진 부회장의 신년사가 시작되자 조합간부들이 행사장 안에 소화기를 뿌려 난장판이 돼 버렸다"고 밝혔다.
또 김 부회장의 신년사가 중단된 뒤에도 조합간부들의 소화기 공세가 이어졌으며,결국 윤 사장은 신년사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본관도 이날 오전부터 노조 대의원들과 집행부 간부 등 70여명의 노조원들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한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연초부터 환율 하락과 고유가,내수부진 등으로 어느 해보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심기일전했는데 노조가 완전히 회사를 뒤흔들고 있다"면서 "연말성과급 50%를 더 받기 위해 이처럼 무모한 행동을 벌일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회사 인근에 사는 주민 김일송씨(58)는 "노조가 해마다 파업을 해대고 회사 경영진까지 폭행하고 있으니 정말 해도 너무한다"면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서로 적이 돼 싸우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었다.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 등에서도 이날 현대차 시무식이 노조 방해로 큰 차질을 빚은 것과 관련해 우려를 금치못하는 분위기였다.
울산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만 자제해 준다면 환율이 달러당 900원 이하로 떨어져도 현대차가 외국 경쟁업체와 충분히 경쟁할 것으로 믿어왔는데 시무식부터 폭력사태로 얼룩진 것을 보니 올 한 해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생의 노사관계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성과급을 더 내놓으라고 이젠 회사 사장까지 폭행하다니…."
현대자동차가 3일 오전 울산 공장에서 열 예정이었던 올해 시무식이 노조의 조직적 방해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한 노조원이 시무식장에 들어가던 윤여철 사장을 계단 위에서 덮치는 바람에 윤 사장은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울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현대차 노조원들도 "노조의 요구가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최고경영자를 이런 식으로 대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노조 집행부를 비난했다.
○…이날 시무식은 노조가 행사장 앞에서 스크럼을 짠 채 김동진 부회장과 윤여철 사장 등 경영진의 진입을 막고 실내에 분말 소화기를 뿌려대는 등의 조직적 방해로 불과 10여분 만에 끝이 났다.
회사측은 "우수 근로자에 대한 시상이 끝나고 김동진 부회장의 신년사가 시작되자 조합간부들이 행사장 안에 소화기를 뿌려 난장판이 돼 버렸다"고 밝혔다.
또 김 부회장의 신년사가 중단된 뒤에도 조합간부들의 소화기 공세가 이어졌으며,결국 윤 사장은 신년사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본관도 이날 오전부터 노조 대의원들과 집행부 간부 등 70여명의 노조원들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한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연초부터 환율 하락과 고유가,내수부진 등으로 어느 해보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심기일전했는데 노조가 완전히 회사를 뒤흔들고 있다"면서 "연말성과급 50%를 더 받기 위해 이처럼 무모한 행동을 벌일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회사 인근에 사는 주민 김일송씨(58)는 "노조가 해마다 파업을 해대고 회사 경영진까지 폭행하고 있으니 정말 해도 너무한다"면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서로 적이 돼 싸우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었다.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 등에서도 이날 현대차 시무식이 노조 방해로 큰 차질을 빚은 것과 관련해 우려를 금치못하는 분위기였다.
울산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만 자제해 준다면 환율이 달러당 900원 이하로 떨어져도 현대차가 외국 경쟁업체와 충분히 경쟁할 것으로 믿어왔는데 시무식부터 폭력사태로 얼룩진 것을 보니 올 한 해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생의 노사관계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