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네오가구의 '주인 찾기'가 또 무산됐다.

보루네오가구의 최대주주인 캠코SG인베스터와 인수협상을 벌여온 코스모컨소시엄은 3일 "캠코측으로부터 보루네오가구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해지한다는 통보를 공식적으로 받았다"며 "이로써 인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GS홀딩스의 자회사인 코스모화학이 주도하는 코스모컨소시엄과 캠코는 지난해 9월 MOU를 맺고 보루네오가구 매각협상을 벌여왔으나 매각가격에 대한 의견차로 난항을 겪었다.

코스모는 보루네오가구 정밀 실사 후 MOU 체결 당시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으나 캠코측은 매각소식이 알려진 후 이 회사에 대한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가치가 오르자 협상 초기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MOU 체결 당시 4000원대에 불과하던 보루네오가구 주가는 지난해 말 9000원대까지 급등했다.

협상 초기 매각 가격은 450억~500억원대로 알려졌다.

코스모 관계자는 "MOU 체결 수준 가격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으나 이날 열린 캠코 이사회에서 부결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991년 부도 이후 법정관리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의 관리를 받아온 보루네오가구의 '15년 만에 주인 찾기'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보루네오가구는 2003년과 2005년에도 매각이 추진됐다가 무산됐었다.

이번 협상은 특히 GS그룹이 건설업과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가구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가구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코스모컨소시엄 관계자는 "보루네오가구 인수를 재추진할 의사가 없다"며 "당분간 다른 가구회사 인수나 새 회사 설립 등을 통해 가구산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