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이 대부업계로 몰리면서 자금이 고갈된 외국계 대부업체들이 은행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들은 대부업체 채권을 매입하며 간접적인 주택담보대출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은행에서는 주택 감정가에 비해 40%밖에 대출을 못 받지만 외국계 대부업체에서는 은행과 비슷한 금리로도 감정가의 80%까지도 대출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한 외국계 대부업체 모집인에게 대출을 상담하자 감정가 대비 80%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이자가 연 8%~9%구요, 60%~70%까지 받을 때는 이자가 연 6%대 후반입니다이라고 밝힙니다.

대출 이자가 낮은 이유는 대출 채권을 은행에 매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자금은 은행에서 공급하고 대출만 대부업체 이름으로 나가면서 담보인정비율(LTV), 소득대비부채상환비율(DTI) 등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높아진 금융권 대출 문턱이 사람들을 외국계 대부업체로 몰아내면서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전문 대부업체와 은행과의 협력관계는 덩달아 긴밀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탠다드차타드 계열인 SC제일은행과 대부업체 '프라임캐피탈(한국PF금융)'.

은행 관계자는 프라임캐피탈의 담보대출채권을 SC제일은행이 사들이면서 사실한 은행이 간접적으로 담보대출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또 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프라임캐피탈로부터 소위 말하는 ‘대주(貸主)’, 즉 대출자금지원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도 리먼브라더스가 설립한 대부업체의 대출자산 유동화를 위한 신용지원회사(신용보강회사)를 설립하고 있습니다. 리먼브라더스는 국내 'KJI파이낸스'라는 대부업체와 '코리아센트럴모기지'라는 주택담보대출 전문 여신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업체의 신용을 강화하기 위해 리먼브라더스와 공동으로 신용보강회사까지 설립할 정도면 대출 채권도 당연히 매입했을 것이라고 금융권 전문가들의 지적합니다.

이유는 대출채권 유동화 업무의 특성상 채권을 관리하는 수탁사에 보통 채권 매입까지 같이 요청하기 때문입니다.

메린릴치가 설립한 '페닌슐라캐피탈'은 이미 담보대출 취급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자금여력에 한계가 오면서 지난해 SC제일은행에 담보대출채권을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부 채권을 씨티은행을 통해 유동화해 대출자금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은행과 대부업체의 주택담보대출 연계가 깊어지자 금융감독원은 대부업체 대출채권 유동화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업체와 협력하기 전에 은행으로부터 비공식적인 보고를 받고 있는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채권 매매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을 거절하며 아직까지는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크게 문제 삼을 것은 없지 않는냐는 답변만 했습니다.

강화되는 대출 규제는 금융권에 편법대출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P><빠르고, 쉽고, 싼 휴대폰 주가조회 숫자 '969'+NATE/ⓝ/ez-i>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