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하루'가 초연 창작뮤지컬로는 처음으로 개막 전에 흑자를 달성해 화제다.

공연기획사 엠뮤지컬컴퍼니(대표 김선미)는 6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막되는 '하루'의 티켓매출이 4일 현재 총 제작비 10억원을 웃도는 1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16일부터 판매한 티켓이 폐막일(2월4일)까지의 총 좌석 4만6000석 중 2만여석에 이르는 것.초연되는 창작뮤지컬이 개막되기 전에 수익을 낸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창작뮤지컬 중 최대 관객을 동원한 '명성황후'도 초연 때는 적자를 봤다.

티켓 판매가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것은 '헤드윅'의 오만석,'사랑은 비를 타고'의 엄기준,'지킬앤하이드'의 김소현,'아가씨와 건달들'의 김선경 등 인기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특히 '헤드윅'에서 조승우와 함께 트랜스젠더로 더블캐스팅된 후 방송드라마에도 진출한 오만석의 공연일 티켓은 거의 매진됐다.

'더 플레이'의 연출가 김장섭과 '사랑은 비를 타고'의 오은희 작가 등 뮤지컬계 중견 스태프들의 인기도 한몫했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단순히 인터넷 티켓사이트에 배너와 현수막,포스터 등을 게재하던 관행에서 한 걸음 나아가 동영상을 배포하고 뮤지컬동호회도 직접 공략했다.

이번 공연에 전액 투자한 엠벤처투자의 김지웅 본부장은 "국내 뮤지컬 판도에 변화의 물결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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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