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올해 '미니점포'를 앞세워 개인금융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4일 기업통합 이미지(CI) 선포식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최소의 비용으로 단기간 내 지점망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니점포는 직원 3~5명만으로 운영되는 출장소보다 작은 개념의 초소형 점포다. 예금업무를 위주로 하며 대출은 상담만 한 뒤 신청업무는 인근 정규점포로 넘기게 된다. 기업은행은 올해 40개의 정규점포를 늘리는 것 외에 미니점포 30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경우 기업은행의 국내 지점수는 현재 458개에서 528개로 늘어나게 된다.

기업은행의 미니점포 도입은 예금을 늘려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강 행장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시장 점유율 1위이지만 예금자급률(대출 중 예금으로 충당하는 비율)은 65%에 그쳐 채권 발행으로 대출자금을 조달해왔다"며 "조달비용을 줄이는 해법은 개인금융 유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CI 교체는 개인금융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강 행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총자산 200조원을 달성,세계 50대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은 현재 규모로 세계 124위 수준의 은행"이라며 "5년 안에 다른 금융기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세계 50위권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은행의 공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발전특별펀드 등 지역에 맞는 맞춤형 중소기업 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