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흥덕지구가 '포스트 판교'라는 평가답게 연초부터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공개된 흥덕지구 내의 한 건설업체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접속자 폭주로 공개 3시간 만에 다운될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남부 경부고속도로 축에 자리잡은 데다 분양가도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덕분이다.

흥덕지구에선 앞으로 1년간 모두 9100여가구가 쏟아진다.


○입지.위치 좋아

흥덕지구는 용인시 영덕동 일대 64만9000평 규모로 조성된 택지개발지구다.

북쪽으로 광교테크노밸리(341만평),남쪽으로는 수원 영통지구(약 100만평)와 인접해 있다.

녹지율이 29.9%인 저밀도 친환경단지로 화성 동탄신도시와 함께 디지털 시범도시(U-시티)로 조성된다.

경부고속도로 수원IC가 1㎞ 정도 거리여서 경부·영동고속도로 이용도 수월하다.

내년 개통예정인 서울~용인 고속도로,정자~수원 신분당선 연장선도 가까워 서울 강남권 진·출입(차로 30분)도 수월해진다.

○싼 분양가 매력

흥덕지구의 경우 우선 주변에 비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매력이다.

오는 6일 청약에 나서는 '흥덕 경남아너스빌'은 중·대형 평형 단지인데도 평당 분양가가 908만원(옵션 포함 1000만~1100만원) 선이다.

판교 중·대형 평형(평당 1800만원 선)의 절반 수준이다.

인근 시세보다는 30% 이상 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경기지방공사가 개발하는 '자연앤(시공사 KCC건설)'은 평당 859만원,용인지방공사의 '이던하우스(시공사 우미건설)'는 903만원이다.

이들 단지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된다.

동원종합개발이 오는 5월에 내놓을 753가구,현대건설이 내년 초 공급할 584가구 등도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평당 900만원대 중반에 책정될 전망이다.

○임대아파트도 노려볼 만

1월 첫 분양에는 경남기업 경기지방공사 용인지방공사 신동아건설 등 4개 업체가 나선다.

경남아너스빌의 경우 택지지구 내에서 유일하게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다.

우남건설은 5월께 타운하우스 253가구를 내놓는다.

원가연동제나 채권입찰제 적용을 안 받는다.

분양가는 다른 단지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덕지구에선 다양한 임대아파트도 선보인다.

신동아건설은 이달 말 중·대형(41~51평형) 임대아파트 800여가구를 내놓는다.

10년 임대 이후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분양전환 가격은 10년 후 시세에서 10% 정도 싸게 매겨진다.

호반건설(시행사는 흥덕RED)도 올 하반기에 529가구의 임대아파트를,대한주택공사는 내년 초 국민임대 2503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분양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택지지구 규모는 작은 편

흥덕지구는 수도권의 기존 택지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게 다소 약점이다.

64만9000평 규모여서 요즘 조성되는 국민임대주택단지보다 약간 큰 정도다.

따라서 대규모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데 한계가 있어 향후 입주민들이 인근 광교테크노밸리나 판교 분당 동탄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

규모가 작아 전철도 직접 관통하지 않는다.

지구 전체에서 중·대형 분양아파트가 단 한 곳뿐이어서 고급형 주거단지이기보다는 '중산층'전용 택지지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