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삼성테크윈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호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이 잇따르면서 선전하고 있는 반면 삼성테크윈은 4분기 실적 악화 우려감으로 급락세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점유율이 각각 30% 안팎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휴대폰의 저가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이들 회사도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문제는 삼성테크윈의 삼성전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삼성테크윈은 카메라 모듈의 95%가량을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반면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카메라 모듈은 절반가량만이 삼성전자에 팔린다.

4분기만 따지고 보면 오히려 모토로라에 더 많이 공급됐다.

현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저가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둔화보다 모토로라 공급 확대에 따른 수혜가 더 크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은 이 밖에 지난해 실적 호전에 따른 성과급 지급,감가상각 내용연수 단축 등에 따른 비용이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권 연구원은 이 때문에 4분기 148억원가량의 적자를 예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