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초자치단체들이 구 전체를 감싸는 녹도(綠道) 구축,아파트 단지 사이를 누비는 인공 하천 조성,복개로 사라진 지천 복원 등 대규모 친환경 공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동구는 총 23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자체 중 처음으로 구 전체를 환상형(둥근 고리 모양)으로 둘러싸는 '그린 웨이(Green-way)'를 201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발표했다.

강동구는 우선 1단계로 일자산∼명일공원∼방죽공원∼고덕산 등을 연결하는 9.73km 구간의 녹지축을 오는 5월까지 완성키로 했다.

이어 암사동 선사주거지∼한강 광나루∼성내천∼몽촌토성∼일자산 등을 잇는 2단계 사업(15.2km)을 2010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강동구에 흩어져 있던 산,강,문화유적 등이 총연장 25km인 하나의 녹지 네트워크로 연결돼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강동구는 이를 위해 비좁거나 구불구불한 산책로는 정비하고,끊어진 곳은 생태육교나 보행녹도를 통해 연결할 계획이다.

특히 올림픽대로 위를 걸어서 암사동 선사주거지와 한강을 바로 오가는 보행녹도를 서울시의 지원을 얻어 설치할 예정이다.

관악구와 노원구는 강남구 양재천과 종로 청계천 복원의 성공 사례를 거울삼아 복개된 지천의 복원을 서두르고 있다.

관악구는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으로 흐르는 도림천 복원(조감도)을 추진 중이다.

폭 20∼90m,길이 11km의 도림천은 관악·영등포·구로·동작구를 관통하고 있으며,이 중 6.7km가 관악구 관할이다.

관악구는 구간별로 완전 또는 부분 복개돼 하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이 하천을 물고기가 헤엄치고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칠 수 있는 생활하천으로 바꿀 계획이다.

노원구도 올해 구를 관통하는 당현천의 복원공사에 들어가 2010년 완공할 예정이다.

상계4동 상계역에서 하계2동 중랑천 합류부까지 3.15km 구간에 물을 흘려 보내고 천변에 각종 문화·휴식 시설을 조성한다.

이 사업엔 모두 209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다.

서초구는 반포지구를 흐르는 총 10.2km 길이의 인공 하천을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신반포 1차 아파트 부근 한강에서 반포천을 연결하는 총 길이 2.2km의 물길을 올 하반기에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물길의 폭은 1∼3m이며 물길 양 옆에 폭 2m의 완충 녹지가 조성된다.

55억원이 투입되는 이 물길은 아파트 단지의 시냇물과 연못 등을 거쳐 반포천으로 흐른 뒤 한강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서초구는 2단계로 나머지 반포지구 아파트 주민들과도 협의해 약 8km 구간의 물길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서구는 현재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해 공람 중인 마곡지구(101만평)에 운하를 파 한강물을 끌어들이고 수변공간에 호텔 컨벤션센터 위락시설 등을 설치하는 서울시의 워트 프론트 타운 조성 계획이 차질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는 데다 친환경 공간이 많은 곳이 살기 좋고 집값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기초자치단체들이 생태 복원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