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콜 택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이용한 자동 배차방식을 확대 도입키로 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택시가 손님을 찾아 돌아다니는 현행 방식이 에너지 낭비와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어 앞으로 손님이 요청하면 택시가 와서 대기하는 콜 택시 위주로 택시정책을 전환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일부 콜 센터 회사에서 사용 중인 GPS 수신장치를 통한 자동 배차 시스템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콜 센터에서 빈 차를 GPS로 탐지해 가장 근거리에 있는 차량을 자동배차하게 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콜 택시들은 콜 센터의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전연락을 받아 거리에 관계없이 차량 내 설치된 버튼을 가장 먼저 누르는 차가 손님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서울시의 의도대로 이러한 시스템이 확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수억원대의 GPS시스템 구축비용을 지원하지 않는 데다 수익을 내는 콜 센터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 1500대 이상을 확보한 업체가 고작 3군데에 불과할 만큼 규모가 작은 데다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도 쉽지 않아 서울시의 바람대로 GPS 시스템이 확대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7만2500여대의 택시 중 콜 센터에 등록된 택시는 모범택시 2000여대를 포함,2만3000여대이며 이나마도 콜 영업비율은 4~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