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비교해 6개월 뒤의 경기,생활형편,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통령선거가 있는 올해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자 사이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고용 △노후 △주거 △교육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망스러운 소비자기대지수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12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는 93.7을 기록,2005년 1월(92.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2.2로 2004년 12월(74.2) 이후 최저치,생활형편기대지수는 95.6으로 2005년 1월(93.6) 이후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지수는 77.1로 2005년 1월(66.5)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기대지수가 모든 소득계층과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난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실망스러운 것으로 나타나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팔자'세가 확산되는 등 주식시장에도 즉각 악영향을 미쳤다.


○경제불안감이 소비심리 위축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7년 경제상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고용,노후,주거,교육에 대한 4대 불안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선정국을 앞두고 경제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성장률 추정치보다 0.5%포인트 낮은 연 4.5%로 잡았다.

삼성,LG,현대경제연구소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보다 0.2∼0.3%포인트 낮은 4.2∼4.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내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가 경기에 대한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2007년 경제운용방향'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 등 실물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