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마그리트'전에 초·중학생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엄마와 함께 전시장을 찾는 초등학생들은 '보물섬''신뢰''심금''광활한 바다' 등 마그리트의 시기별 대표작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쳤다.

한국경제신문과 서울시립미술관,벨기에왈립미술관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개막 15일째인 3일까지 3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 가운데 초·중학생 관람객만 50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4일은 평일인 데도 1500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고 이 중 500여명이 방학을 맞은 초·중학생이었다.

이날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마그리트와 함께하는 창의력 교실'에도 100여명의 어린이와 부모가 참가,성황을 이뤘다.

창의력 교실은 매주 화,목,토 일요일 열리며 마그리트전 홈페이지(www.renemagritte.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세리양(9·일산 은행초 2년)은 마그리트의 '신뢰' 앞에서 "그림책에서 본 작품"이라며 "그림이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문인정군(10·용인상하초 3년)은 푸른 하늘과 구름이 담긴 포도주 잔을 그린 '심금' 앞에서 "저렇게 큰 포도주 잔이 실제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내 생각을 많이 키워준 것 같다'며 탄성을 질렀다.

아들 성식군과 함께 온 문정민씨(39·용인 언남초 교사)는 작품 '광활한 바다' 앞에서 "뭉개 구름 낀 파란하늘을 보니 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고 했고,김정은씨(38·고양 은행동)는 "마그리트 작품은 역발상을 통해 상상의 세계를 그린 만큼 신비하고 재미있어 다른 엄마들에게 추천해야겠다"고 말했다.

마그리트 걸작 70여점을 비롯해 드로잉 포스터 등 270여점이 소개되는 이 전시회는 오는 4월1일까지 계속된다.

(02)332-8182

김경갑 기자 kkk10@hanku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