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 업계가 AM(능동형) OLED의 휴대폰 시장 진입에 방어막을 치고 나섰다.

'꿈의 디스플레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는 AM OLED가 삼성SDI에 의해 올해부터 양산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OLED의 장점에 대응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더 얇은 LCD,양면에 다른 화면을 구현하는 LCD 등 새로운 제품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특히 OLED를 겨냥한 신제품 개발은 삼성SDI와 '한 지붕' 아래 있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4일 내놓은 '리얼 더블사이드 LCD'(한 장의 LCD패널에 앞면과 뒷면에 각기 다른 화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제품)는 삼성 SDI가 지난해 7월 내놓은 '듀얼 슬림'과 대조되는 제품.

듀얼 슬림은 OLED가 TFT-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없기 때문에 양쪽에서 빛을 내는 게 가능하다는 발상에서 5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더블게이트 TFT라는 기술을 이용,하나의 백라이트로 앞·뒷면에 다른 화면을 띄울 수 있는 LCD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두 제품 모두 2인치대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양면 LCD는 뒷면의 휘도와 색 재현성이 앞면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두께도 1㎜나 차이 나기 때문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OLED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양측의 신경전은 지난해 '두께 경쟁'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졌었다.

LG필립스LCD가 지난해 3월 1.3㎜,삼성전자가 11월 0.82㎜의 TFT-LCD를 개발한 것.물론 슬림화되는 휴대폰 디자인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지만 최소 0.6㎜까지 제품 양산이 가능한 AM OLED를 의식하지 않을 순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TFT-LCD는 그 자체로 훌륭한 디스플레이지만 AM OLED와 경쟁하기는 어렵다"며 "프리미엄 시장은 AM OELD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는 AM OLED와 달리 이미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