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보다 더 무서운 노조] 정치투쟁 심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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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3.1% 줄어든 3만7365대.11월 판매량이 14.9% 줄어든 데 이어 두달 연속 10% 이상 급감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주요 해외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데도 노조는 새해 벽두부터 '막무가내식' 투쟁에 나서 현대차의 앞길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밖에서는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는 마당에 안에서까지 노조에 발목을 붙잡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올해 투쟁 거리 더 많아 걱정
올해는 노조의 투쟁을 부추길만한 요인들이 어느 해 보다 산적해 있어 현대차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당장 이달 중 현대차의 노조 집행부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각 계파가 강경 투쟁 노선을 내걸고 선명성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또 산별노조 출범의 첫해인 데다 대통령 선거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투쟁까지 예정돼 있어 정치투쟁 수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민주노총의 핵심인 현대차 노조는 이미 작년에도 FTA 반대 등을 내세운 '정치파업'에 10여차례나 참가한 전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생사를 걸고 싸워야 하는 현대차가 노조의 투쟁으로 자멸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영환경은 악화되는데 노조는 '나몰라라'
노조의 투쟁 강도가 높아질수록 현대차의 경쟁력은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영위기가 '실제상황'으로 엄살이 아니라는 것은 사업 목표에 미달한 국내외 판매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여름 임금협상 때의 장기 파업 후유증을 아직까지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상태다.
환율 급락 외에 파업으로 인한 선적 차질도 미국 시장 판매 급감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가 이처럼 휘청거리는 틈을 타 일본과 중국업체들이 대공세로 나오고 있는 점은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의 도요타는 현대차에 뒤졌던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대역전을 위한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날로 거세지고 있어 현대차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쟁에 반비례하는 생산성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는 생산성 향상 없이는 현대차가 '글로벌 톱5' 달성은커녕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는 노조 문제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임금 올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생산성 향상에는 '나몰라'하는 식의 잘못된 관행에 물들어왔다.
이 결과 현대차의 차량 한 대 제작소요시간(2004년 기준)은 33.1시간으로 닛산(18.3시간) 도요타(19.5시간) 혼다(20.6시간) 등 일본 업체는 물론 GM(23.1시간) 포드(24.5시간) 등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노동시간당 국내총생산은 14.17달러로 미국의 36.5%에 불과하다"며 "일본 업체들이 생산성을 높여가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생산성은 낮은데 임금만 높아지는 고임금 저생산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이처럼 현대차가 주요 해외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데도 노조는 새해 벽두부터 '막무가내식' 투쟁에 나서 현대차의 앞길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밖에서는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는 마당에 안에서까지 노조에 발목을 붙잡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올해 투쟁 거리 더 많아 걱정
올해는 노조의 투쟁을 부추길만한 요인들이 어느 해 보다 산적해 있어 현대차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당장 이달 중 현대차의 노조 집행부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각 계파가 강경 투쟁 노선을 내걸고 선명성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또 산별노조 출범의 첫해인 데다 대통령 선거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투쟁까지 예정돼 있어 정치투쟁 수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민주노총의 핵심인 현대차 노조는 이미 작년에도 FTA 반대 등을 내세운 '정치파업'에 10여차례나 참가한 전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생사를 걸고 싸워야 하는 현대차가 노조의 투쟁으로 자멸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영환경은 악화되는데 노조는 '나몰라라'
노조의 투쟁 강도가 높아질수록 현대차의 경쟁력은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영위기가 '실제상황'으로 엄살이 아니라는 것은 사업 목표에 미달한 국내외 판매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여름 임금협상 때의 장기 파업 후유증을 아직까지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상태다.
환율 급락 외에 파업으로 인한 선적 차질도 미국 시장 판매 급감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가 이처럼 휘청거리는 틈을 타 일본과 중국업체들이 대공세로 나오고 있는 점은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의 도요타는 현대차에 뒤졌던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대역전을 위한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날로 거세지고 있어 현대차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쟁에 반비례하는 생산성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는 생산성 향상 없이는 현대차가 '글로벌 톱5' 달성은커녕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는 노조 문제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임금 올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생산성 향상에는 '나몰라'하는 식의 잘못된 관행에 물들어왔다.
이 결과 현대차의 차량 한 대 제작소요시간(2004년 기준)은 33.1시간으로 닛산(18.3시간) 도요타(19.5시간) 혼다(20.6시간) 등 일본 업체는 물론 GM(23.1시간) 포드(24.5시간) 등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노동시간당 국내총생산은 14.17달러로 미국의 36.5%에 불과하다"며 "일본 업체들이 생산성을 높여가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생산성은 낮은데 임금만 높아지는 고임금 저생산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