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엔 시장 등 이종통화시장 개설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원·엔 시장이 10년 만에 다시 열릴지 주목된다.

원·엔 시장이란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를 직거래하는 외환시장.현재 원·엔 환율은 직거래로 결정된 환율이 아니라 미국 달러와 비교한 재정환율이다.

예를 들어 1달러에 원화가 1000원이고,1달러에 엔화가 100엔이라면 1엔당 원화가 10원으로 결정되는 방식이다.

원·엔 시장은 1996년 10월1일 개설된 적이 있었다.

금융결제원 자금중개실(현 서울외국환중개)을 통해 원화와 엔화가 거래된 것이다.

하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1997년 1월20일 문을 닫았다.

정부가 원·엔 시장에 대해 다시 검토에 나서기로 한 것은 원·엔 환율이 지나치게 하락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달러화와 대비한 원화가치는 상승하는 반면 달러화와 비교한 엔화가치는 오히려 약세를 보여 원·엔 환율이 지속 하락(엔화 대비 원화가치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일엔 100엔당 원·엔 환율이 9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77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 다소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0년 전에 비해 유동성 문제 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재경부는 당장 개설이 어렵더라도 일단 은행권과 한국은행,외환시장운영협의회 등과 구체적으로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협의해 도입 가능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