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사실 옛 직장에서 상사가 업무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다 저에 대한 평가가 인색해 이·전직을 결심했었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제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직 과정에서 이·전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게 되면 상당히 난감합니다.

어떻게 얘기해야 제게 불이익이 없을까요?

[A] 실제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이직을 결심했다고 하면 대인 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처럼 면접관에게 비쳐질 수가 있습니다.

물론 본인의 행동이 합리적이었다고 생각될지라도 이런 문제가 어느 조직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보니 이 경우 퇴사사유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인간 관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얘기하기보다는 업무에 대한 욕심이 과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사실 그대로를 솔직히 말하더라도 어휘의 선택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해 면접관으로부터 쓸데없는 오해를 사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퇴사사유를 명확히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보다 확실한 퇴사사유를 알아내기 위해 질문자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경우 다음 사항을 유의해 답변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1.우선 솔직해야 합니다.

하지만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 면접관의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2.전 직장에 대한 험담을 하거나 감정적으로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담담하게 사실을 전달하는 태도가 바람직합니다.

3.퇴사사유를 밝힌 후 자신이 나중에 어떠한 포부를 갖고 업무에 충실하게 임하겠다는 다짐을 말미에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기업이 결정적으로 문제시할 만한 퇴사사유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전임자와 자신이 유사한 경우라면 솔직히 얘기해서 면접관의 점수를 따기란 힘든 일이겠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전직을 결정하기까지 아마도 수백 가지의 피치 못할 사유가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면접관 역시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것이 아니므로 이·전직 사유에 대해 상술하기보다는 자신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보다 강조하는 편이 면접에서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잡코리아 성장전략본부 정유민 상무 >

정리=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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