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큰 폭 조정장세가 이어지면서 1월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주 어닝 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있어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오는 11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12일 삼성전자, 16일 LG필립스LCD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사들은 다음주 실적 발표가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으면서 주가가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옵션 만기일 이전에는 프로그램 매도 등 수급상 요인이 주가를 억누를 수도 있지만 노출된 악재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일시적인 수급공백으로 나타나는 만기일까지의 조정기에 낙폭과대 대형 우량주 등을 저가에 선취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차익잔고의 청산 가능성에 따른 수급 불안과 함께 미국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다음 주 주가 향방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어닝시즌, 주가반등 기회

5일 대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뚜렷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분기 이익이 4분기 바닥을 확인할 경우 올해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 임세찬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해 실적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실적모멘텀이 클 가능성이 있고 주변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메리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와 기업실적의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며 "1월 옵션 만기일 이후에는 수급부담이 해소되는 동시에 국내기업 실적개선 전망이 지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의 중심에 과도한 차익잔고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주 옵션만기일까지는 급격한 탄성 회복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의한 가격조정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기 때문에 어닝시즌이 개막됐을 경우 지금의 조정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주식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상장사 1월 실적발표일

기업 일자
POSCO 11일
삼성전자 12일
LG필립스LCD 16일
LG화학 17일
삼성전기 18일
한국타이어 19일
LG전자 23일
삼성SDI 24일
KT&G 24일
현대하이스코 25일
현대차 25일
SK㈜ 26일
하이닉스 31일

◇미국 실적 하향 조정, 복병?

Firstcall에 따르면 현재 2006년 4분기 미국 S&P500 기업의 전년동기비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9.9%(12월29일 기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최근 14분기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증가율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며 전망치 자체도 분기 초 이후 점차 하향조정돼 왔다.

미국 IT섹터의 경우에는 4분기 이익 증가율이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유틸리티, 경기소비재 등의 사업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증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가 부각될 경우 1월 증시의 고전은 의외로 오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