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영화 '슈퍼맨 리턴즈'가 DVD로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

전편에 이어 19년 만에 제작된 이 작품에는 할리우드 사상 단일작품 최고액인 2억6000만달러가 투입됐다.

'엑스맨'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004년 폐질환으로 사망한 배우 말론 브랜도가 출연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죽은 브랜도가 어떻게 현역 배우로 환생했느냐고? 싱어 감독이 워너 브라더스사의 창고에 쌓인 필름들을 샅샅이 뒤져 생전 모습을 디지털로 복원한 것.

이 영화에는 삼성전자가 PPL(간접광고)로 LCD TV,휴대폰,노트북,모니터,프린터 등 디지털 제품 274종을 공급했다.

삼성전자 사상 최다 PPL 기록이다.

우선 여주인공 로이스가 악당에게 납치된 뒤 구조 요청을 보내는 팩시밀리(SF 341P 모델)가 눈에 띈다.

전화와 프린터,팩시밀리,스캐너 기능이 복합적으로 내장된 이 제품은 소음이 적고 전송속도가 빠르다.

이런 장점은 위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로이스는 자신을 감시하던 악당이 피아노를 치고 있을 때 팩스로 구조를 요청한다.

팩스 송신 때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악당에게 들키고 만다.

그렇지만 메시지는 이미 바다를 건너갔다.

로이스의 남편 리처드와 슈퍼맨은 로이스를 구하러 달려온다.

슈퍼맨이 근무하는 데일리 플래닛 신문사의 LCD TV,모니터,노트북,프린터,팩스 등도 대부분 삼성 제품이다.

로이스가 사용하는 휴대폰과 어린이가 슈퍼맨을 촬영하는 휴대폰 등도 마찬가지다.

야구장에 추락하는 비행기를 슈퍼맨이 구하는 장면에는 전광판에 삼성 로고가 선명하다.

삼성은 이번 간접광고로 1800만명 이상의 미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린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을 초월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