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을 폭행한 노조원은 즉각 파면하고 직장 폐쇄해야 한다."(soocheun)

"노조가 무슨 폭력집단도 아니고 이번 기회에 현대자동차 노조에 법의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cyber365)

"우리나라 노동자 중 최고의 혜택을 누리는 현대차 노조는 정말 심하다. 깡패집단이나 다를 바 없다."(seeyou2kr2)

새해 벽두부터 회사 사장을 폭행하고 시무식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현대차 노조에 반발하는 네티즌의 '온라인 시위'가 불붙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www.daum.net)과 네이버(www.naver.com) 토론광장에는 현대차 노조의 폭력과 파업관행을 비난하는 글들로 가득 찼다.

네티즌은 '호소형'에서부터 '비난형''조롱형'까지 다양한 형태의 글로 노조에 자성과 변화를 촉구했다.

네이버에는 '현대차 노조 강력 규탄 서명합시다'와 '노조가 왜 귀족인가요''현대차 노조를 보면서 뭘 느낍니까' '현대차 노조 너무 막나가는 것 아닌가요'라는 큰 제목을 설정해놓고 여기에 수십~수백명의 네티즌이 댓글을 올리고 있다.

네티즌 'nten88'은 "월평균 500만원이나 받는 노조가 파업으로 수출도 하지 못하고 곳곳에 적자가 심화돼 회사가 망하게 되면 그땐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면서 "자신들만 망하면 되는데 하청과 협력업체 근로자들도 같이 피해를 봐야 하는 게 안타깝다"고 허탈해했다.

'현대차 노조가 왜 귀족노조인가'를 놓고 'shironeko'는 "생산목표가 미달되는데도 50% 성과금을 더 달라고 파업을 하려고 하니까 귀족노조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jjy12369'는 "수많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하루하루 어렵게 사는데 현대차 노조는 해마다 노사분규를 행사처럼 하면서 자기들 배만 불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01279420'은 "중소기업은 하나둘 쓰러져 가고 있는데 성과금 50% 더 달라니 말이 되느냐"면서 "현대차 노조가 돈을 더 받아가면 그만큼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느냐"고 한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네티즌의 인터넷 시위에는 아랑곳없이 오로지 강경 투쟁을 주문하는 노조원의 글들로 도배질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이디가 '노다지'인 조합원은 '미친개(사측)는 몽둥이가 약이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회사가 성과금을 떼먹으려는 수작은 노조를 길들이기 위한 수작에서 비롯됐다"며 "누가 두손드는지 끝장날 때까지 해보자"고 노조를 부추겼다.

'감성돔'도 "성과금 50%가 아니라 이보다 더한 피해를 입더라도 회사의 도발행위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빗쟁이'란 노조원은 "올해 소급해서 지급키로 한 직무수당은 왜 안 주느냐"는 글을 올려 집단이기주의의 최면에 빠져 있는 현대차 노조와 노조원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회사의 미래보다는 오로지 더 많은 성과급을 챙기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일그러진 노조원상에 대해 한 조합원(아이디 '평조합원')은 '노조원들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조합원들은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느끼고 있고 회사의 앞날보다는 좀 더 많은 임금과 성과금에 민감해 있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국민이 현대차 노조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하고 있는데 우린 여전히 설마하는 마음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위기에 내몰린 노조와 노조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