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목표치 올리나 ‥ 韓銀, 자금 긴축운용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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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지급준비율 인상 이후 처음으로 적용되는 지준 마감일(5일)을 앞두고 콜금리가 4.67%까지 급등했다.
목표치(4.5%)를 0.17%포인트나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콜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고 콜금리 상승을 방치하고 있다.
이는 이성태 한은 총재가 지준율 인상 조치를 발표하면서 "콜금리가 4.5%를 유지하도록 자금시장을 조절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한은이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콜금리 목표치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자금부족으로 콜금리 급등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하반월 지준 마감을 하루 앞둔 4일 콜거래 평균금리가 연 4.67%를 기록,하루만에 0.11%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콜금리는 한국은행이 관리하는 목표치(4.5%)보다 0.17%포인트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지준 마감일에 콜금리가 0.03~0.04%포인트 정도 오르긴 하지만 이처럼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다.
콜금리는 지난해 내내 목표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지급준비율이 인상된 지난해 12월23일부터 콜금리가 서서히 상승했고,지준마감을 앞두고 급등세로 돌변했다.
은행들이 콜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한은이 자금을 빡빡하게 관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가시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한국은행이 긴축적으로 자금을 운영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며 "지준마감일에 1조2000억~1조3000억원 정도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12월23일부터 상향조정된 지급준비율에 따라 은행 전체적으로 4조70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은행들은 대출억제와 거액예금 유치,양도성예금증서(CD)발행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왔으며,이 과정에서 CD금리가 지준율 인상조치 발표이후 0.2%포인트나 올랐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은행들은 부족한 자금에 대해서는 한은이 RP(환매조건부채권) 매매를 통해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은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콜자금 수요가 몰린 배경을 설명했다.
◆ 자금 긴축기조 유지될 듯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지준율 상향조정을 계기로 한은이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그동안 콜금리 목표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준 마감일에 RP매매로 자금부족분을 채워줬다.
시중은행들은 돈이 모자라면 국고채를 담보로 해서 한은으로부터 돈을 얼마든지 빌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은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지준 부족분을 한은에 의존하지 말고 은행들이 알아서 맞추라는 것.대출을 줄이든지,예금을 늘리든지,보유 유가증권을 처분하든지 하는 방식으로 부족분을 스스로 채워넣으라는 얘기다.
한은은 시중은행들이 법정 지급준비금을 채워넣지 못할 경우 미달금액의 1%를 과태금으로 부과하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준을 쌓는 것은 은행들이 알아서 하라는 정책을 한은이 견지할 경우 지준 만기일마다 콜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공개시장정책 패러다임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봐야 한다"며 "보다 시장 친화적인 형태로 변화시키려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목표치(4.5%)를 0.17%포인트나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콜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고 콜금리 상승을 방치하고 있다.
이는 이성태 한은 총재가 지준율 인상 조치를 발표하면서 "콜금리가 4.5%를 유지하도록 자금시장을 조절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한은이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콜금리 목표치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자금부족으로 콜금리 급등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하반월 지준 마감을 하루 앞둔 4일 콜거래 평균금리가 연 4.67%를 기록,하루만에 0.11%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콜금리는 한국은행이 관리하는 목표치(4.5%)보다 0.17%포인트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지준 마감일에 콜금리가 0.03~0.04%포인트 정도 오르긴 하지만 이처럼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다.
콜금리는 지난해 내내 목표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지급준비율이 인상된 지난해 12월23일부터 콜금리가 서서히 상승했고,지준마감을 앞두고 급등세로 돌변했다.
은행들이 콜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한은이 자금을 빡빡하게 관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가시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한국은행이 긴축적으로 자금을 운영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며 "지준마감일에 1조2000억~1조3000억원 정도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12월23일부터 상향조정된 지급준비율에 따라 은행 전체적으로 4조70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은행들은 대출억제와 거액예금 유치,양도성예금증서(CD)발행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왔으며,이 과정에서 CD금리가 지준율 인상조치 발표이후 0.2%포인트나 올랐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은행들은 부족한 자금에 대해서는 한은이 RP(환매조건부채권) 매매를 통해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은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콜자금 수요가 몰린 배경을 설명했다.
◆ 자금 긴축기조 유지될 듯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지준율 상향조정을 계기로 한은이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그동안 콜금리 목표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준 마감일에 RP매매로 자금부족분을 채워줬다.
시중은행들은 돈이 모자라면 국고채를 담보로 해서 한은으로부터 돈을 얼마든지 빌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은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지준 부족분을 한은에 의존하지 말고 은행들이 알아서 맞추라는 것.대출을 줄이든지,예금을 늘리든지,보유 유가증권을 처분하든지 하는 방식으로 부족분을 스스로 채워넣으라는 얘기다.
한은은 시중은행들이 법정 지급준비금을 채워넣지 못할 경우 미달금액의 1%를 과태금으로 부과하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준을 쌓는 것은 은행들이 알아서 하라는 정책을 한은이 견지할 경우 지준 만기일마다 콜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공개시장정책 패러다임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봐야 한다"며 "보다 시장 친화적인 형태로 변화시키려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