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또 인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당초 9%에서 9.5%로 0.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전했다.

작년 이후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올린 것은 지난해 6,7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새 지급준비율은 오는 15일부터 시행되며 이번 조치로 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중국은 대규모 무역 흑자와 기업의 고정자산 투자,대출 급증 등으로 인한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지난해 기준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하는 등 통화 긴축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무역 흑자액은 작년 1694억달러(중국 사회과학원 추산)에 이어 올해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씨티그룹의 후앙 이핑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가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결정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다시 증가해 올해 중반 또다시 금리를 인상하는 등 추가적인 통화 긴축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6월 이후 감소세를 보여 온 고정자산 투자가 최근 다시 증가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만약 설비 투자가 확대될 경우 생산 과잉으로 인한 유휴 설비 증가와 부실 대출 급증 등을 우려해 왔다.

한편 중국 외환당국은 효율적인 환율 관리를 위해 현재 연간 2만달러인 1인당 환전 한도를 2월부터 5만달러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