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수년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왕따'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올해도 통신주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신업종지수는 하반기 선전으로 작년 한 해 동안 19.78% 오르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 3.99%를 웃돌았다.

정부의 규제 완화를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배경이었다.

특히 와이브로(휴대인터넷)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IPTV(인터넷TV) 등과 같은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올 통신업종은 신규 컨버전스(결합) 서비스 확대와 규제 완화를 통해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미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신규 서비스가 수익에 기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신속한 보급을 통해 관련 통신사들이 시장 선두 위치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통신업종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또 정보통신부의 비대칭적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업황 변화를 감안할 때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SK텔레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컨버전스 서비스를 토대로 활성화될 수 있는 IPTV와 와이브로를 통해 브랜드 가치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6개월 목표주가로 6만1000원을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도 낮은 주가 수준과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매수' 추천했다.

LG텔레콤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경쟁사의 HSDPA 도입에 따른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차별화된 가격 정책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종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없는 건 아니다.

장성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 비해 결합 서비스가 KT그룹에 수혜를 주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IPTV 서비스도 긍정적이지만 그 수혜 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하며 하나로텔레콤을 '매수'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애널리스트 분석 ]

"선발 통신주 중심 상승흐름 이어질 듯"

비대칭규제가 강화되면 통신산업은 하향 평준화 성향을 띠게 된다.

반대로 규제가 완화되면 통신산업은 보다 적극적으로 새 성장동력을 찾으며 활력을 띤다.

규제완화를 통해 작년 하반기에 나타난 선발 통신업체 중심의 긍정적인 주가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 이유는 IPTV HSDPA 와이브로 등과 같은 통신산업의 신규 성장동력들이 올해는 보다 구체적으로 시장에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성장동력은 글로벌 주류로서 대량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는 중기적으로 통신업체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업체는 설비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적정 성장 및 안정적 마진 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더구나 이들 성장동력은 정통부 KT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이 힘을 합쳐 추진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과 결합서비스 등을 감안할 때 KT,KTF가 투자 유망하다.

그 이유는 양 사가 정통부의 동등접속 조건과 큰 상관없이 결합서비스로 인해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 규제가 시장을 지배하던 시기와는 다르게 양사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규제완화와 결합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양사의 합병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