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전략] 변동성 장세 예상…매수시점 분산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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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식시장 첫 출발이 예상과는 달리 크게 출렁거렸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별다른 수익을 안겨주지 않은 채 마감했지만 많은 악재를 견뎌낸 데다 수급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체력 보강이 있었다는 기대감이 최근의 분위기였다.
그래서인지 올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도 조심스러운 낙관론에 무게가 실려 있다.
그러던 차에 지난주 외국인들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세는 올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시각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지난주 시장의 조정 분위기는 그동안 인내해 왔던 투자자들의 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훼손시킬 만하다.
하지만 투자에서 위험의 본질은 단순히 손실 가능성보다는 불확실성과 과도한 변동성에 있기 때문에 위험을 느끼더라도 먼저 시장의 흐름과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시장이 느끼고 있는 위험은 단지 지수가 급락했다는 사실보다는 과도한 수준에 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액의 청산 가능성인 것 같다.
따라서 이번 한 주간 시장의 맥은 4조원을 상회하는 매수차익 잔액의 매물화 여부와 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주는 1월 옵션 만기와 한국은행 금리 결정 회의 등 불확실한 이벤트가 포진한 만큼 조정시 저점 매수 관점을 성급하게 들이댈 필요성은 없을 것 같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긍정적 요소들이 있다.
지난주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60일선의 지지력이 아직은 견조한 상황이고 어닝 시즌을 맞아 실적이 좋은 우량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리해 보면 현재의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누적돼온 프로그램 잔액이 임계치에 이르면서 수급상 일시적 공백기를 맞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얼마 동안의 상승세가 프로그램 매수세에 기인한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를 인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이러한 흐름이 시장 전체의 맥을 변화시키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한 것은 아닌 만큼 굳이 국내 증시를 어두운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겠다.
전략적으로 접근하자면 실적 시즌을 앞둔 시점이므로 수익 창출 기회도 동반하고 있다.
그러나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 시점을 분산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