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미국 기업들의 고용창출이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어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곧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졌다.

미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12월 비농업부문의 고용창출이 16만7000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0만명보다 훨신 많은 수준이다.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8센트(0.5%)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의 0.6% 상승 이래 최고 수준이다.

컨설팅회사인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 나이젤 골트는 "12월 고용동향은 놀라운 수준"이라며 "경제 상황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경기후퇴 우려가 줄게 됐다는 것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견조한 노동시장과 예상보다 높은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각시키며 FRB의 금리동결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노동시장 호조와 인플레 위험 상존으로 시장은 올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월가 전문가들은 그동안 FRB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상반기 중 이른 시일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떨어졌다는 전망으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급등했고 엔화에 대해선 낙폭을 줄였다.

5일 오후 늦게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11달러에 움직여 전날의 1.3087달러보다 0.0076달러 떨어졌다(달러화 강세).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올해 FRB가 금리를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그러나 새해에도 경제지표들이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이 같은 기대가 무산되며 달러화 상승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