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회장은 부산방직 창업주인 고 이원갑 회장(1989년 작고)의 장남이다. 그는 사업가뿐 아니라 로타리인으로서의 삶에 선친 영향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닐 때 학보인 '연세춘추'에서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편집장을 지냈고 졸업 후 신문사에 입사했으나 아버지 반대로 그만 뒀다.

20대 중반 스스로 공부를 더 하겠다며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의 한 레스토랑에서 접시를 닦으며 공부하다 결국 선친의 뜻을 받아들여 1968년 부산방직에 입사해 가업을 이었다.

그는 경영을 맡은 이후 방직업 외에 전기밥솥과 전자부품 제조,유통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부방은 현재 생활가전 업체인 부방테크론과 부산방직 삼신정공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연매출 3000억원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부산 로타리 지구 총재까지 지낸 아버지의 봉사활동이 좋아보였다"는 이 회장은 1971년 로타리 회원이 되려고 했지만 뜻밖에 선친의 반대에 부딪혔다. "한 집안에서 두 명이나 로타리인으로 활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를 설득해 겨우 가입을 승낙받았다. 1995년 서울지역 3650지구 총재가 된 이 회장은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로타리 활동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1996년에는 10개월 동안 32개 클럽을 창립하고 회원 1783명을 영입해 101년 국제로타리 역사상 전무후무한 '회원 증강'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국제로타리 이사,재단 관리위원 등으로 봉사했고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아프리카 벽지에 가는 일도 도맡아 했다.

그는 "선친이 살아계셨다면 '분수에 넘치는 일'이라며 국제로타리 회장을 맡는 것에 반대하셨을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이 회장은 부인 정영자씨(62)와 2남2녀를 두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는 사돈지간.이 회장의 차녀인 희정씨가 허 회장 장남인 세홍씨와 결혼해 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