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에서 자사의 상품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보습학원을 중심으로 사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교재나 교수법 등이 표준화되지 못하고 브랜드 전략도 전무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사교육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학부모의 입소문에만 의존해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 대형 교육업체가 속속 시장에 진입하면서 브랜드전략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사교육시장 규모는 연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변화의 시작은 대기업형 학습지업체와 종로 대성 등 단과학원들이 프랜차이즈 형태의 대형 학원을 만들어 사교육을 주도하면서 시작됐다.

이 업체들은 표준화된 커리큘럼과 단일한 브랜드 전략으로 주택가를 파고들어 개인이 운영하던 보습학원들을 대체했다.

편의점이 동네 구멍가게들을 밀어낸 것과 같은 원리가 교육분야에도 적용된 셈이다.

브랜드 전략은 대기업끼리의 경쟁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학습지를 예로 들면 이전까지만 해도 소비자의 선택은 회사 중심이었다.

한번 업체를 고르고 학습지 교사와 인연을 맺게 되면 지도교사와의 관계 때문에라도 국어 영어 한자 등을 가리지 않고 한 회사의 학습지를 이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회사보다는 개별 상품 브랜드를 보고 학습지를 고른다.

한 가정에서 3∼5개 회사의 교육 상품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은 낯선 광경이 아니다.

'국어=A브랜드''영어=B브랜드''수학=C브랜드' 등으로 인식이 굳어지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교육업체들은 제품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브랜드 광고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기본이다.

웅진씽크빅이 사명을 웅진닷컴에서 제품브랜드인 웅진씽크빅으로 바꾼 것도 제품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에도 브랜드가 붙는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무료 학습사이트인 '꿀맛닷컴'이 대표적인 예다.

'교육청'이라는 브랜드로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힘들다고 여긴 교육당국이 눈에 띄는 브랜드를 대안으로 생각해낸 셈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제정해 올해 네 번째를 맞이한 2007년 대한민국 교육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교육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교육상품의 선택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브랜드 대상은 교육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교육산업 발전에 기여하려는 목적에서 만든 것으로 교육산업 부문별 브랜드가치 1위 기업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리더스뱅크 △마법의시간여행 △수학의 정석 △신사고 △엣센스 △와이즈만영재교육원 △웅진씽크빅 △펠리스스페인어학원 △푸르넷공부방 △한양사이버대학교 △한컴CQ교실 △e-Campus △EX-word(엑스워드) △SDA삼육외국어학원 등이 부문별 1위로 선정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