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골프 브랜드인 '혼마'의 한국 내 수입처가 혼마골프왕도로 단일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혼마골프왕도와 더불어 한국 내 수입처를 자임했던 유진골프의 대표가 일본 혼마골프 공장 방화사건의 주범으로 일본에서 기소됐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야마가타현에 있는 혼마골프 공장은 지난해 전체 건물 18개동 중 핵심 2개동에 불이 났다.

그런데 일본 검찰은 최근 재일교포 유문도(65)-유성식(37) 부자와 전 혼마골프 사장이었던 혼마슈이치(43)를 화재 용의자로 체포,기소했다.

유문도씨는 국내 골퍼들에게도 알려진 유진골프(경북 울산) 대표다.

유 대표는 2004년 8월 혼마슈이치가 혼마골프 사장으로 취임한 것을 계기로 유진골프가 혼마골프의 한국 수입처라며 광고를 하고 100개 판매숍과 제품 공급계약을 맺은 장본인.당시 골퍼들은 혼마골프의 한국 공식 수입처가 기존 혼마골프왕도와 신규 유진골프로 이원화되자 혼란에 빠졌었다.

유 대표는 혼마슈이치 전 혼마골프 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혼마골프가 자금난과 밀수사건으로 어려운 틈을 타 혼마골프왕도를 따돌리고 한국 내 공식 수입처로 자리잡으려고 했던 것.

그러나 혼마골프는 2005년 6월 민사재생 신청 후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섰고,새 경영진은 혼마골프왕도가 한국의 공식 수입처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검찰은 이에 반발한 유진골프측이 혼마골프 공장에 방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측은 유진골프와 혼마슈이치가 지난해 6월 골프용품 회사인 '혼다클래식'을 새로 만들었고 양측이 이 회사를 통해 자금거래와 자금세탁을 한 혐의도 잡고 있다.

법원 판결이 남아있지만,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보아 유진골프측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혼마의 한국 수입처도 혼마골프왕도 한 회사로 굳어질 전망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