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종합기계(대표 김상조)는 7일 농기계의 최첨단 제품으로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오던 고급형 승용이앙기(모심는 기계·사진)를 국산화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사가 1980년부터 26년간 시리즈로 추진해온 농기계 관련 일제(日製) 수입 대체 기술개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상조 대표는 지금까지 수입해 오던 일본제 이앙기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값을 크게 낮춘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국제는 올해 2500대 이상을 팔아 국내 고급형 승용이앙기 시장(연간 일본 수입물량 4000여대)에서 약 63%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고급형 승용이앙기(모델명 RGO-6)가 유압 자동식인 데다 한 번에 6,8줄로 모를 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심는 시간은 300평 기준으로 10∼13분정도가 걸려 일본 제품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제품에는 일제에 없는 잡초제거용 특수 종이를 깔아주는 종이멀칭이앙 기능과 트랙터 및 로터리 작업을 동시에 하는 부분경운이앙 기능,자동페달 변속 기능,모를 곧게 심어주는 식부큐션 기능 등을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이 제품 가격은 1390만원으로 일본 제품보다 약 17% 싼 데다 최근 성능 비교 테스트에서 우수성이 판별된 후 영농법인과 농민들로부터 주문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동남아와 아프리카 지역 수출 계약도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국제는 1980년 일본 농기계 업체인 얀마와 기술제휴를 맺고 얀마의 농기계 완제품을 들여와 국내 시장에 팔아 왔다.

이 과정에서 농기계용 디젤엔진과 관리기(소형농기계) 트랙터 콤바인 등을 잇달아 개발했고 마침내 이번에 '농기계의 꽃'으로 불리는 고급형 승용이앙기를 내놓게 됐다.

김 대표는 "이번 고급형 승용이앙기 개발로 농기계 전 분야의 기술독립을 이뤘다"며 "모방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국제가 고급형 승용이앙기를 개발하자 얀마는 트랙터 콤바인 등 일부 품목과 고급형 승용이앙기의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등 26년간 맺어온 제휴관계를 최근 끊었다.

'우리 제품을 수입해 팔라'는 얀마의 요구를 국제가 거절하자 일방적으로 관계 단절을 통보해온 것.

이 회사는 고급형 승용이앙기 판매 시작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2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