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실종됐다.

정부가 '반값 아파트' 시범공급과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시행,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대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매수세가 사라졌다.

이달부터 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가 시행됨에 따라 매도자 역시 급할 게 없다는 자세다.

이에 따라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중개업소에는 매수자의 발길이 끊겼다.

강동구 고덕동 실로암공인 양원규 사장은 "작년 말에는 2주택자의 급매물이 일부 거래됐으나,해가 바뀌면서는 급매물을 찾는 사람도 없다"며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 게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재건축 호재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과천시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중앙동 대하공인 김화순 실장은 "반값아파트 등 분양가가 싼 아파트가 나온다는 소식으로 매수자들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에 아파트를 사지 않는다"며 "앞으로 대출이 막히면 거래가 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싼 값에 급매물이 나오는 분위기도 아니다.

올해부터 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로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매도자들도 '버티기'를 하고 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