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5일(워싱턴 현지시간)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해)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며 "북한이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반응을 보일 차례"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만들어진 제안'이 지난달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 제안과 관련,"9·19공동성명을 어떻게 이행할지를 단계별로 나눠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9·19공동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대북 불가침을 선언하고 한반도에 핵무기를 반입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

또 북한의 주권을 존중하며 관계 정상화를 모색한다는 데 합의했다.

미국은 지난달 6자회담 기간 중 그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북한에 밝힌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본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내용이라 김계관 북한 대표가 즉답하기 어려웠다"는 게 우리 측 분석이다.

라이스 장관은 차기 6자회담 일정과 관련,"성공의 전망이 어느 정도 보이면 조속히 회담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향적인 신호를 보낼 때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