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뼛조각을 둘러싼 한·미 양국 간 기술적 협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당초 8~9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국립수의검역과학원에서 열기로 했던 미국산 쇠고기 검역과 관련한 기술적 협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지난 6일 공식 통보해 왔다"고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측은 협의 불참 사유나 협의 연기 일정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뼛조각을 둘러싼 양국 간 기술적 협의는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쇠고기 검역과 관련한 기술적 협의에선 우리측이 수입 위생조건 자체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했기 때문에 미국측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한·미 FTA 6차 협상 개막과 동시에 쇠고기 검역의 기술적 협의도 개최하자고 요청해 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FTA와 연계해 쇠고기 통상 압력의 수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