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해를 맞은 올해 수도권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분양시장이 풍성해질 전망이다.

대규모 단지는 각종 편의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는 데다 주변을 선도하는 대표 아파트로 자리잡기 때문에 선호층이 넓어 환금성이 뛰어나다.

특히 작은 단지에 비해 침체기엔 가격 하락폭이 작고,상승기엔 오름폭이 커서 투자측면에서도 유리하다.

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 분양될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25개 단지,4만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2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도 5곳,1만3000여가구에 달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통상 1000가구 이상 단지는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인식돼 입주 후에도 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쉽다"며 "가급적 규모가 큰 단지를 청약하는 것이 실속 있다"고 조언했다.

◆인천 논현지구 매머드급 단지 공급

인천에서는 72만평 규모의 남동구 논현지구 분양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10월 1차분 2920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오는 3월 2차분 4246가구(34~82평형)를 공급한다.

올해 수도권 공급물량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지구 안에는 모두 1만2192가구가 들어서며 국내 최초의 해안주거단지라는 컨셉트에 따라 2km의 해안 조깅코스가 조성된다.

특목고를 비롯해 초·중·고교 9곳과 종합병원·복합상가·문화시설 등도 갖춰진다.

단지에서 제3경인고속도로(2010년 개통)와 인천대교(2009년 개통)까지 연결이 수월하다.

2009년 12월 개통예정인 수인선 소래역·논현역,인천지하철 1호선과 서울지하철 4호선 등과도 가깝다.

인천 송도신도시에는 GS건설이 34~111평형의 중대형으로 1069가구를 1월 중 일반에 선보일 계획이다.

송도신도시는 총 6만 3000여가구가 들어서게 되며 국제도시로의 위상에 맞게 컨벤션센터,호텔,국제학교,국제병원 등이 세워질 예정이다.

◆수도권 남부,판교 후광효과 예상

판교·분당 신도시 등의 수혜효과가 뛰어난 경기 남부권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염광가구단지 일대에 미니 신도시급 삼성래미안 2402가구를 공급한다.

오는 3월께 분양예정이며 일반분양분은 2102가구 등이다.

이 단지는 욕조온도 자동조절,자녀 위치확인 등 첨단 유비쿼터스 기능이 선보일 예정이다.

분당 정자동 주상복합단지 및 판교신도시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입지여건이 좋다.

인근 성복지구에는 CJ개발이 '나무엔'2개 단지 1314가구를 상반기 중에 분양한다.

성복지구는 민간택지개발지구로 채권입찰제와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광교산 조망이 가능하고 전세대가 남향으로 배치된다.

유럽형 마감재와 친환경 소재가 사용된다.

단지 인근에 2009년 신분당선 신성역이 개통되며,2008년에는 양재~영덕 간 6차선 327고속화도로가 뚫려 강남 진·출입이 용이할 전망이다.

최근 입주를 앞둔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서도 상반기 중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66층짜리 2개동,60층과 55층 총 4개동의 초대형 주상복합 건물로 짓는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한다.

1266가구(40~98평형)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 외에 오산시 원동에서는 성원건설이 2271가구를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 북부,남양주시 진접지구 주목

남양주 진접지구 2,13블록에 신안이 2400가구를 7월 중 분양한다.

진접지구는 62만평 규모로 수도권 북동부의 미니 신도시로 개발된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진접지구까지 연계방안이 검토 중이어서 향후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외에 남양주시 오남읍에서는 대림산업이 1302가구를 9월에,동부건설은 진접읍에 1689가구,동양건설산업은 호평동에 1388가구를 상반기 중에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 외곽에 위치한 은평뉴타운도 올해 유망단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은평구 진관내동 1지구에서 9~10월께 451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직 일반분양 물량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

특히 이 곳은 공공택지가 아니어서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고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