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BC 방송이 최근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한 야산의 서쪽 갱도에서 이미 추가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내 정보통인 정형근 의원은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서쪽 갱도에서는 작년 12월 들어 갱도 입구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 1개와 인원 2~15명의 활동 모습이 여러 차례 관측된 바 있으며 이는 갱도 보수 및 핵실험 준비를 위한 기자재 반입 동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갱도 입구 10m 전방에 있는 임시건물 뒤편에서 6×3m 크기의 토목 기초공사를 진행 중인 것이 관측됐으며,이는 핵실험 지원시설 건설 공사일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핵실험 예상지역으로 유력한 서쪽 갱도는 이미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제5차 6자회담 2단계 2차회의와 '미·북 금융 워킹그룹' 회의 2차 협상이 이달 말 열릴 예정인 만큼 북한이 당장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최고지도자의 정치적 결단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라는 필요충분 조건이 충족될 경우 예고없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모든 준비는 완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