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금융업체들의 골프마케팅이 활발하다.

골프대회의 스폰서가 되는가 하면 프로골퍼들을 후원하기도 한다.

미국PGA투어의 경우 올해 금융업체들이 후원하는 골프대회가 자동차업체 다음인 8개에 달하는 점에 비춰보면 국내 금융업체들의 골프마케팅은 앞으로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올해 골프마케팅을 펼치거나 펼칠 예정인 국내 금융업체는 모두 12개사다.

은행이 5개,보험사 2개,증권사 1개,저축은행 3개,기타 1개사다.

그 중 골프마케팅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기업은 신한은행이다.

재일교포들이 출자해 만든 신한은행은 골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1981년 신한동해오픈을 창설,국내 골프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대회는 IMF사태 등으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난해까지 22회째 열렸다.

민간기업이 후원하는 골프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신한은행은 2004년 말에는 제주에서 미국PGA투어 공인대회인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을 열기도 했다.

하나은행도 골프마케킹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과 함께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의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LPGA투어 대회인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을 후원했다.

프라이빗뱅킹(PB)의 '텃밭'격인 하나은행은 이 대회 프로암에 자사 PB 고객을 초청,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여자골프대회인 KB스타투어의 타이틀스폰서를 맡고 있다.

보험사도 골프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년 전 KPGA선수권대회를 후원한 동부화재는 지난해 남자프로골프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의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했다.

LIG손해보험은 동부화재의 뒤를 이어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를 후원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한진중공업 계열사인 솔모로CC와 함께 남녀 골프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저축은행도 골프마케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 선두는 삼화저축은행이다.

삼화는 지난해 저축은행으로는 최초로 골프구단을 창설,강경남이라는 스타를 배출했다.

삼화는 여세를 몰아 올해 세 명의 선수를 영입,모두 8명의 프로골퍼를 후원하고 있다.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은 "지난해 골프구단을 운영하는 데 10억원 정도 들어갔는데,인지도 향상이나 실적 측면에서 보면 그보다 훨씬 많은 효과를 보았다"고 말한다.

금융업체들이 골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투자 대비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노출 효과는 기본이고 프로암 사인회 골프클리닉 등을 통한 우수고객 유치채널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