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의 절반 이상은 기업 경쟁력이 디자인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 기업들은 디자인을 여전히 제품의 외관 꾸미기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내놓은 '디자인 경영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디자인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CEO가 51.7%나 됐다고 밝혔다.

또 '디자인 개발을 위해 향후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란 응답도 50.8%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우리 회사 주력 제품(서비스)의 디자인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29.9%에 그쳤다.

이 조사는 삼성경제연구소의 CEO 정보 사이트인 SERI CEO 회원 2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소는 "디자인경영 확산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개선됐지만 지난해 헬싱키대학이 한국의 디자인 경쟁력을 세계 14위로 평가할 정도로 디자인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나 전략적 활용은 미흡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기업이 여전히 디자인을 제품의 외관 꾸미기 정도로 인식하고 일부 프로세스에 국한된 기능적 활동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디자인 성공 사례,선진기업 사례 등을 연구해 디자인 경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