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59)이 사재를 출연하고,GS건설은 그에 상응하는 기부금을 마련해 총 5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한다.

재단 이사장은 허 회장이 직접 맡는다.

8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보유 중인 GS건설 주식 250억원 규모를 출연해 재단법인 '남촌(南村)복지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남촌'은 허창수 회장의 부친인 고(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아호로,복지재단은 앞으로 의료복지 지원 및 장학·학술사업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허 회장의 사회복지재단 설립은 "이익이 나면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기업이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그의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라는 게 GS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회공헌을 강조했던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유지를 허 회장이 직접 받들기 위한 측면도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며 "이달 25일 열리는 창립이사회를 통해 구체적 사업계획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일단 재단 설립을 위해 보유 중인 GS건설 주식 12만2100주를 출연키로 했으며 향후 비슷한 규모의 주식 출연을 할 방침이다.

아울러 GS건설은 기부금 형식을 통해 허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와 비슷한 금액의 주식을 출연,재단 규모를 5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허 회장이 이번에 우선 출연한 주식은 지난 5일 종가 기준인 주당 7만6900원으로 산출할 때 100억원 정도에 달한다.

GS그룹 관계자는 "허 회장이 조용하게 재단 설립을 추진하라는 뜻을 전하고,재단 이름에도 'GS'라는 문구없이 사회사업을 진행하기로 내부적인 의견을 모았다"며 "재단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허 회장의 부친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