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당뇨병, AI보다 더 심각한 문제"
당뇨병은 21세기 들어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성인병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제당뇨연맹(IDF)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억4000만여명의 환자들이 당뇨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당뇨병 확산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환자 수는 20년 내에 현재보다 50% 이상 늘어난 3억8000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최근 열린 '제19회 IDF 학술대회'에서는 세계 1만2000여명의 내과 전문의들이 모여 당뇨병 확산 문제와 그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서 지안 카를로 비베르티 영국 킹스칼리지 교수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뇨병은 조류 인플루엔자(AI)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AI보다 심각한' 당뇨병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은 무엇일까.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 스티븐 칸 교수를 포함한 미국 캐나다 유럽 연구팀(ADOPT)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2형(성인)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로시글리타존,메트폴민,글리부리드 가운데 로시글리타존이 가장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미국 등 17개 국가 당뇨병 환자 436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3개 약을 4~6년간 투약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로시글리타존은 단독 투약 결과 60개월까지 혈당조절 효과를 냈으며 메트폴민과 글리부리드는 각각 45개월과 33개월에 그쳤다.

칸 교수는 "로시글리타존이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생산을 개선하고 근육 지방 간이 인슐린에 효율적으로 작용토록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회를 참관한 윤건호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초기에 로시글리타존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로시글리타존은 그러나 체중 증가와 다리가 붓는 등의 부종 현상을 보였으며 여성에게는 주로 손과 발에서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로시글리타존은 영국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국내에서 '아반디아'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케이프타운=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