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겨울철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외국 여행을 갈 때 반드시 필요한 게 환전이다.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환전 시점이나 거래 은행이 제시하는 조건을 따져 환전하는 게 유리하다.

은행들마다 기준 환율이 다른 데다 다양한 조건을 내건 채 고객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환율을 우대받을 수 있는 조건을 꼼꼼히 따져 보면 여행이나 유학 경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소액 달러·엔 환전할 때

8일 최종 고시금리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 환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과 외환은행,SC제일은행 등이다.

이들 은행에서 달러화 매입시 환율이 다른 은행보다 달러당 2~3원가량 낮다.

하지만 환전 수요가 가장 많은 1000달러 미만을 구입할 때는 신한은행과 기업은행,하나은행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세 은행에서 소액 환전하면 다른 곳에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환전 수수료 할인율(60~70%)을 적용받을 수 있어서다.

다른 은행들은 환전 수수료를 30~50% 정도 깎아주고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10만엔 미만의 엔화를 살 때도 이 세 은행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반면 유로화는 SC제일은행이,중국 위안화는 고객 입장에서 기업은행의 환율 조건이 좋은 편이다.

매달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달러화로 보내야 하는 기러기 아빠들은 현재로선 어느 은행을 이용해도 비슷한 환율을 적용받는다.


은행별 우대 환율 조건 살펴야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2월 말까지 환전 수수료를 30~70%까지 할인해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환전 금액별로 할인율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은행의 금액대별 환전 수수료 할인율은 △300달러 이상 2000달러 미만일 때는 30% △2000달러 이상 5000달러 미만일 때는 40% △5000달러 이상 2만달러 미만일 때는 50% △2만달러 이상일 때는 70%다.

농협도 환전 금액이 1000달러 미만이면 50%,1000달러 이상이면 60%까지 수수료를 깎아 준다.

하지만 기업은행처럼 환전 금액에 상관 없이 무조건 환전 수수료를 70%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또 우리은행과 농협은 환전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송금할 때 환율은 우대해 주지 않고 있다.

은행의 환율우대 행사 기간이 끝나면 인터넷 활용을 고려해야 한다.

환전 수수료를 최대 60%까지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각 은행 홈페이지에서 발급하고 있는 환율 우대권을 챙겨 해당 은행 창구를 찾으면 환전 수수료 할인 혜택(20~50%가량)을 볼 수 있다.

같은 연회비라면 환율을 우대해 주는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것도 환전을 유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해외 여행 뒤 남은 외국 돈은 출국 전 환전한 은행에서 바꾸면 우대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환전 영수증을 챙겨 놔야 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전이나 송금 전에 은행별 기준 환율을 알아 본 뒤 각 은행이 제공하는 우대환율 조건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가장 유리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