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 분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염동연 의원에 이어 이계안 의원이 8일 탈당을 시사하는 등 '연쇄 탈당' 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 의원은 이날 "(당 상황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하는 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어야 하는지,몸 담고 있는 당을 떠나야 하는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례대표 A의원도 "열린우리당에서 더 이상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 없다.

탈당 뿐 아니라 4∼5월쯤 의원직을 사퇴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 외에도 임종석 김낙순 의원 등 일부 수도권 초·재선 의원과 호남권 의원 등이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번 물꼬가 터지면 20∼30명의 의원들이 곧바로 탈당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안이하고 무원칙한 미봉에 그치면 비상한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염 의원의 탈당 발언에 공감을 나타냈다.

선도 탈당을 결행할 의원 수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을 넘을 경우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유명무실하게 될 전망이다.

탈당 시점은 전대 준비위원회의 논의 결과가 나오는 20일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선도 탈당'을 선언한 염 의원은 동참하는 의원 수가 20명을 넘지 않더라도 민주당,국민중심당과 함께 일단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균·노경목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