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밸류에이션상 주가 향방은 갈림길에 진입했지만 상승 쪽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4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손명철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국내 증시의 하락세, 반도체 공급과잉 가능성 등으로 올 연간 실적 둔화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2.3배 수준을 기록해 2005년 이후 PBR밴드 상 저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손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산업의 상반기 업황 둔화는 계절적 조정 수준에 그치고 하반기 본격적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PBR 밴드상 PBR 2.3배 수준 이하는 과매도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수급 불안정에 따른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긍정적인 연간 실적 전망을 감안할 경우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6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은 2조1000억원으로 유지하지만, 연말 비용 집행 확대 등에 따라 소폭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 상반기 중 반도체와 LCD의 공급과잉이 예상보다 심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세계 경기 위축 및 유동성 축소가 진행될 경우 상반기 중 PBR 2.0배 수준인 52만~57만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