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에 약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유가 하락과 기업 M&A 소식에 힘입어 반전에 성공했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2423.49로 25.48포인트(0.21%) 올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95포인트 상승한 2438.20에, S&P500지수는 3.13포인트(0.22%) 오른 1412.84에 장을 마쳤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의류업체 갭이 매각 등 향후 사업 대안을 모색한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년 최고치에 이르렀던 기업 M&A가 올해도 활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온난한 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유가가 하락한 점도 증시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배럴당 22센트 내린 56.09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도널드 콘 FRB 부의장이 한 연설에서 인플레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한 점도 분위기 호전에 도움이 됐다.

리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피터 뉴네이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향후 관건은 부정적인 실적 발표가 미치는 파급 효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가격이 지난 몇 주간 하락세를 보인 탓에 경계감이 나오고 있다”며 “시장이 변곡점 상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갭 주가가 7.3% 급등하며 마감했다.

실적 전망을 낮춘 가전업체 몰렉스 주가가 4.9% 급락했다. 통신장비 업체 탤랩스 주가도 4.4%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월마트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는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JP모건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애플이 올랐고, UBS가 ‘매수’ 의견으로 상향조정한 IBM도 강세를 탔다.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4.65%에서 4.66%로 상승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