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 권역이 국가성장을 주도하는 고부가 첨단 신산업지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천안~아산을 잇는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비롯 자동차 제철 유화 및 정밀화학단지에 이르는 산업벨트를 형성하면서 첨단지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 일대는 특히 서해안고속도로와 2008년 개통되는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등 편리한 물류교통망과 대형 항만,공단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어 하루가 다르게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충남 서북부권에는 현재 천안외국인산업단지,당진고대부곡산업단지,아산인주산업단지 등 총 10개 단지(479만평)에 외국인투자기업과 수도권 이전기업,부품소재 협력업체들이 앞다퉈 둥지를 틀며 모두 334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 중이다.


○디스플레이산업의 중심지 충남 크리스탈밸리=충남도는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1690억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디스플레이 총생산의 약 35%,수출액의 49,8%가 이 지역 내에서 이루어졌고 삼성전자 등 핵심 업체들이 이곳에 몰려 있다.

지난해 지역 내 디스플레이 총 매출은 12조3360억원,수출실적도 80억달러에 이른다.

충남도는 이 지역을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38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모듈생산지인 아산 탕정TC 1,2단지 △72만평에 달하는 생산장비 및 부품업체가 집적된 아산테크노밸리 △아산 탕정지구 주변의 R&D 집적지구 등 총 9개 단지(362만평)를 조성 중이다.

아산시 둔포면 염작·석곡리 일원 72만평에 들어서는 아산테크노밸리는 탕정에 입주해 있는 삼성전자 LCD단지 협력업체들이 옮겨올 예정이다.

○자동차 및 부품산업 허브도시 서산=자동차산업 중심의 서산테크노폴리스 조성으로 주변에 산재해 있는 자동차 관련업체들이 구심점을 찾게 되고 경쟁력 있는 클러스터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해 말 성연면 명천리 일원 4만4000여평에 134억7000만원을 들여 서산자동차전문단지를 준공했다.

또 현대자동차와 동희오토 현대파워텍 다이모스 파텍스 등에 이어 크고 작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다.

이는 충남도가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이 일대를 자동차산업 지역으로 집중 육성한 결과다.

충남도는 자동차 및 부품산업 R&D 집중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9년까지 총 9개 사업에 72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핵심사업으로 111억원을 들여 천안시 풍세면 자동차부품연구원에 2000평 규모의 자동차·부품산업R&D집적화센터를 올해 안에 완공할 예정이다.

또 고도화된 부품개발을 위해 2008년까지 104억원을 투입,기술개발사업을 펼치고 지역혁신 특성화사업 53억원,지방대혁신역량 강화사업에 270억원을 지원해 자동차부품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철강 기업도시 당진=석문방조제 위를 달리다 보면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 동부제강 동국제강 환영철강 휴스틸 등 굵직한 철강업체들이 신흥 철강도시 당진의 관문을 지키고 있다.

현재 이들 6개 철강업체의 연간 생산량은 무려 1085만t에 이른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와 동국제강 신공장 등이 준공되는 2011년에는 연산 2000여만t에 달해 포항 광양을 제치고 국내 최대 철강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지역 철강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제철이다.

2011년 고로 1,2기 완공 이후 1200만t 체제가 갖춰지면 현대제철은 조강 생산능력 2250만t 규모 세계 6위의 철강업체로 우뚝 서게 된다.

○석유화학산업의 메카 대산유화단지=삼성토탈 LG대산유화 롯데대산유화 삼성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등 굴지의 유화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대산유화단지는 최대 시장인 수도권과 중국이 근접한 데다 저렴한 물류비용때문에 국내 최고의 전문단지 부상을 꿈꾸고 있다.

물류여건도 날로 좋아져 2011년 완공목표로 2만t급 선박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대산항이 건설되고 있어 액상제품이 아닌 컨테이너 형태로 수출하는 석유화학제품의 물류 경쟁력도 배가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평택항 확장공사와 대산~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국도 38호선 확장 및 대전~당진 고속도로 건설도 수출전진기지로서 대산단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좋아지는 물류여건에 맞춰 각 업체들의 공장증설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65만평을 쓰고 있는 삼성토탈은 30만평을 확장할 계획이다.

LG대산유화는 여유부지 5만평에 공장신설을 추진 중이다.

S-오일도 2010년까지 2890억원을 투입,34만5000평 규모의 대산2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지정절차를 마치고 앞으로 70만평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09년까지 2090억원을 들여 대산산단 내에 30만평을 개발,청정연료 설비와 연산 30만t의 파라자일렌(합섬원료의 일종)라인을 오는 7월 착공한다.

천안 아산 당진 서산=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