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국의 전력 및 통신산업의 국유화 확대 방침을 선언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대한 국가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임도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의 제3기 정부 출범을 이틀 앞둔 8일 신임 각료 임명식에 참석,TV로 방송된 연설을 통해 전력 통신 등 중요하고도 전략적인 의미를 갖는 사업 부문을 국유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국 최대 통신업체인 베네수엘라 전국전화사(CANTV)의 국유화 방침을 밝히면서 "정부가 전략적 부문의 소유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국의 오리노코 강 일대 중질유 유전지대의 수십억달러 규모의 4개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베네수엘라 정부가 다수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로 국유화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베네수엘라 동부지역 오리노코 중질유 채굴 및 정유 사업은 그간 엑슨모빌 셰브론 BP 등 외국 에너지 대기업들이 주도해왔다.

차베스는 이날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대한 국가 통제를 더욱 확대할 것임도 분명히 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더 이상 자율적이어서는 안된다.

이는 신자유주의 시대 사고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차베스는 지난주 개각에서 넬손 메렌테스 전 재무장관을 신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자신의 빈민복지 정책 등 재정지출 확대를 위한 정비 작업을 끝낸 상태다.

이날 연설에서 차베스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자신의 권한을 대폭 강화시키는 것 등을 골자로 한 '혁명적 법률안'을 조만간 제출하겠다고 밝히고 의회가 이를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