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벤처업계에서 그린케미칼 소재춘 사장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소 사장은 일명 '마루타'로 통한다.

자신이 만든 주방세제 '슈가버블'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소비자들 앞에서 세제를 직접 마시거나 눈에 넣는 기괴한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대기업을 제치고 중소기업청 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 등이 제정한 최고상을 휩쓸어 포항 벤처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중소기업청이 시상하는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막강한 자금력과 영업력을 지닌 대기업을 제친 히트상품은 사탕수수와 올리브유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만든 '슈가버블'이다.

설탕의 친수성을 이용,독성과 자극이 없고 세정력이 뛰어난 제품으로 유명하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시험 결과 세정 후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한국표준협회 컨설팅과 연세대 환경과학기술연구소가 선정하는 '2006년 소비자 웰빙지수'에서 2005년에 이어 2년 연속 주방세제 부문 1위에 올랐다.

제품의 우수성 때문에 중소기업 제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이마트 롯데마트 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슈가버블'이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가 급속히 높아지자 한 대기업이 소비자단체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안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대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제품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안전성 하나만은 자신했던 그는 평소 준비해 둔 각종 실험 데이터를 제출,안전성을 입증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모든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오직 기술력과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다"고 밝힌 그는 "그동안 많은 대기업들이 제휴는 물론 특허를 팔라고 유혹해 왔지만 전부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소 사장은 "대기업처럼 홍보하고 판매할 여력은 없지만 제품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부들의 마음 속 깊이 감동을 주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무자본 무재고로 창업이 가능한 '슈가버블 홈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서울에서 첫 사업설명회를 가진 결과 단 하루 만에 2000여개의 가맹점 계약을 맺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선다.

이달 말 캐나다 밴쿠버 에드몬턴에 현지법인인 그린켐 캐나다(Green Chem Canada)를 세우고 미국과 남미시장에까지 영업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