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가입했습니까? CI보험은요?" 13만명에 달하는 생명보험사 설계사들이 올해는 고객들에게 사망 또는 치명적인 질병(CI:Critical Illness)에 대비하는 종신보험 및 CI보험을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생보사들이 2007년 주력 마케팅 상품으로 보장성보험을 선정하고 기존의 상품을 한 단계 업 그레이드하거나 신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 소비자의 보장성 보험 선택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반면 2005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변액보험 열풍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불완전 판매에 따른 민원발생 우려로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판매를 자제하고 있는데 연초부터 증시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면서 고객들의 선호도가 주춤해지고 있다.



○다양한 종신보험 쏟아진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외 생보사를 대상으로 2007년 주력 상품 2개를 조사한 결과 삼성.교보.대한 등 국내사뿐 아니라 상당수 외국사들도 사망이나 치명적 질병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종신.CI보험을 꼽았다. 다음은 연금보험이었다.

생보사들은 기존의 사망보장 중심의 종신보험으로는 새로운 고객유치가 어렵다고 판단,고령화 시대에 맞춰 '장수(長壽) 리스크'까지 대비할 수 있는 신개념 종신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 4일 종신보험과 장기간병연금 기능을 결합한 실버세대 전용 종신보험인 '라이프플러스케어보험'을 출시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은퇴 후 노후설계 기능을 가진 '큰사랑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지난해 변액보험에 전력투구했던 미래에셋생명도 최근 종신보험처럼 사망보장을 하면서도 만기를 90세까지 연장할 수 있는 '미래에셋 플러스 10 정기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보장금액을 낮추는 대신 보험료가 적다는 게 특징.

알리안츠생명도 보험료 부담이 적으면서 사망보험금이 변동되는 형태의 차별화된 종신보험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생보사 관계자들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종신보험은 곧 사망보험이라는 개념을 깬 퓨전형 종신보험의 개발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보험 성장성 높아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에 주력하는 것은 시장전망이 밝다고 판단해서다. 새해 들어 대대적인 '보장자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삼성생명의 내부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망보장 상품의 신계약 보험료는 전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금 및 저축성보험 4%,건강보험 3%의 신장세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대한생명 역시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보험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성숙했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종신보험 등 전통형 상품의 가입률은 20~30%에 불과해 성장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생보사들은 또 보장성보험이 안정적인 수익기반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키로 한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저축.투자형 보험은 외형을 키우는 데는 유리하지만 회사의 장기적인 수익기반을 놓고 보면 보장성보험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