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청장 장수만)은 오는 23일 하버드대 부속기관으로 국제의료사업을 담당하는 HMI(Harvard Medical International)와 하버드대 제휴병원,의료 연구개발(R&D)센터 및 교육기관 유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외국 의료단지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부설 대학병원을 갖고 있지 않는 하버드대는 보스턴 소재 18개 병원 및 의료기관과 제휴관계를 맺고 의료인력을 공급하고 연구성과도 공유하고 있다. 이번에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될 의료기관도 미국 내 제휴병원 중에서 선정될 것이며 진료과목은 신경계 및 뇌,암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경제자유구역청은 설명했다.
하버드대 제휴병원을 포함한 의료단지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속한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들어설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HMI에 부지 규모로 3만5000평을 제시했지만 부속 의료 R&D센터와 교육기관 등 의료단지가 함께 들어설 것을 감안하면 전체 규모가 5만평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HMI는 미국 제휴병원과 함께 의료기술과 병원 설립.운영 등을 맡고,설립비용 등 투자자금은 외자로 마련될 방침이다.
경제자유구역청과 HMI,부산시,재정경제부,해외투자기관 등 관련 기관은 투자MOU 체결 뒤 올 상반기 중 의료단지 착공 및 개소 일정 등을 결정하는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외국 의료단지는 2010년께 완공,가동에 들어간다. 2008년 착공,2010년 완공되는 명지국제신도시와 일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8월 홍콩계 투자기관인 스트롱하우스,우리은행,네덜란드계 은행 ABN암로 등과 경제자유구역 내 의료기관 유치 투자 MOU를 체결했다. 당시 HMI가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말께 긍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경쟁상대였던 인천 송도에 비해 일본,중국과 가까워 우리나라 진출을 발판으로 동북아시아 의학연구 중심지를 구축하려고 했던 하버드대의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분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